생활정보

곰칫국

행운가시꽃 2023. 1. 3. 10:37

동해시의 겨울은 맛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도 특별하지 않은 계절이 없지만 그래도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후루룩 마시는 따뜻한 곰칫국 한 그릇이면 세상의 온갖 시름도 다 내려놓은 듯하다.

곰칫국의 재료는 '꼼치류'로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가령 꼼치를 '물메기', '미거지', '물미거지'로 부르기도 하고 미거지를 '물메기', '물곰', '곰치', '물텀벙'으로, 물메기를 '곰치', '곰치새끼' 등으로 부르기로 한다.

 이중 우리가 흔히 곰칫국이라고 먹는 것이 꼼치 또는 미거지다. 미거지는 동해안에만 잡히는 것이 특징이며 그 가격도 꼼치보다 비싸게 형성돼 있다. 미거지가 나는 곳에서는 표준명 보다는 물곰, 곰치, 물텀벙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며 지역 별미로 유명하다.

지금은 맛이 담백하고 깔끔해 인기가 많아졌다. 그래도 애주가라면 푹 익은 김치를 넣어 한 솥 칼칼하게 끓인 곰칫국이 제맛이라고 치켜세운다. 너무 부드러워 흐물흐물한 식감은 처음엔 어색할지 몰라도 호로록 삼켜 먹으면 이만한 맛이 또 없다.

또 맛도 맛이거니와 기본적으로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비타민도 풍부해 맛과 효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음식이다. 곰치는 특히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각종 비타민에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또 칼슘, 철분이 많아서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도 탁월하다.